피아제 도덕성 발달 3단계 : 왜 우리 반 아이는 고자질쟁이가 되었을까?

1. 피아제 도덕성 발달 이론의 기초 이해

피아제(Jean Piaget) 도덕성 발달을 인지발달의 한 양상으로 바라보며, 도덕적 사고능력이 어떻게 발달하는지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의 도덕성 발달에 관한 주요 업적은 1932년에 발표한 저서 『아동의 도덕적 판단(The moral judgment of the child)』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피아제는 도덕성 발달 이론을 세울 때 스위스 아동들이 ‘공기놀이’를 하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아이들이 도덕적 규칙을 인식하고 지키는 양상을 파악하여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아동들에게 “게임의 규칙을 누가 만들었는가?”, “모든 사람이 이 규칙을 꼭 지켜야 하는가?”, “이 규칙은 바꿀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또한 정의(justice)에 대한 아동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누가 더 나쁜지?”, “왜 그렇게 생각해?”, “어떤 벌을 받아야 할까?”를 물으며 그 반응을 분석했습니다.

2. 피아제가 분류한 아동 도덕성 3단계

피아제 도덕성 발달은 아동의 발달과정을 전 도덕적 단계, 타율적 도덕성 단계, 자율적 도덕성 단계의 3단계로 개념화했습니다. 아동은 이 단계들을 거치면서 규칙이란 사람들 간의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정의는 행동의 결과가 아니라 의도에 의해 판단될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단계연령특징
전 도덕적 단계2~4세규칙에 대해 관심이나 이해가 없는 상태
타율적 도덕성 단계4~8세정의와 규칙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 사람들의 통제 밖
자율적 도덕성 단계8~12세규칙과 법은 사람들이 만든 가변적인 것

1) 전 도덕적 단계 (pre-moral stage, 2~4세)

피아제 도덕성 발달 단계에 의하면 2세에서 4세 무렵의 유아는 규칙에 대해 관심이나 이해가 없는 상태입니다.

공기놀이를 할 때도 단순히 활동 자체가 재미있거나 대상이 흥미롭기 때문에 놀이를 할 뿐, 규칙을 체계적으로 따르려는 시도를 보이지 않습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일관된 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며, 피아제는 이 시기의 유아가 옳고 그름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2) 타율적 도덕성 단계 (heteronomous morality stage, 4~8세)

피아제 도덕성 발달 단계에 의하면 타율적 도덕성은 피아제가 말한 [전조작기 자기중심성]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4세에서 8세 사이의 아동은 다른 사람에 의해 규칙이 정해진다는 ‘타율적’ 성향을 띠며, 규칙에 대한 강한 존중을 보입니다.

이 단계의 아동은 정의와 규칙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 사람들의 통제 밖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규칙은 신이나 부모, 교사, 경찰 등 절대적인 권위자가 만든 것이라 믿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 침해할 수 없고 불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급하게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빨간색 신호등에서는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규칙 위반은 벌을 받아야 하는 나쁜 행동이며, 위반의 종류나 경중에 상관없이 속죄하기 위해 속죄적 처벌(expiatory punishment)이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이러한 미숙함은 아동이 인지발달상 전조작기에 해당하여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도덕적 사실주의(moral realism)’ 사고와, 어른들의 말에 무조건적으로 따르려는 성향에 기인합니다.

3) 자율적 도덕성 단계 (autonomous morality stage, 8~12세)

피아제 도덕성 발달 단계에 의하면 8세에서 12세에 이르면 인지가 점차 발달하고 성인의 통제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지며,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규칙과 법은 사람들이 만든 가변적인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규칙은 집단 내의 화목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고 지켜야 하지만, 상황이 요구할 때는 합의에 따라 바뀔 수도 있음을 이해합니다.

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 결과뿐만 아니라 행위자의 ‘의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시작합니다.

처벌이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임의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위반 내용에 따라 결정되며, 교훈을 가르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는 ‘상호적 처벌(reciprocal punishment)’의 개념을 가지게 됩니다.

“네가 나를 도와주었으니 나도 너를 도와줄게”와 같은 이상적 상호보상(ideal reciprocity) 원칙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규칙이라는 것은 개인의 동기나 상황에 맞추어 재해석되고 적용되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 현직 교사의 시선: “선생님! 영수가 규칙 어겼어요!” 고자질의 심리학

피아제 도덕성

초등 교실은 피아제 도덕성 발달 단계로 해석하면 타율적 단계(규칙은 절대적!)와 자율적 단계(의도가 중요해!)가 충돌하는 거대한 실험실 같습니다.

  • 고자질쟁이가 된 아이들: 2단계 아이들에겐 규칙 위반은 곧 ‘악’입니다. 친구를 괴롭히려는 게 아니라, 세계의 질서를 지키려는 순수한 마음(?)인 경우가 많죠.
  • 상처받는 아이들: 의도를 봐달라는 3단계 아이들은 친구의 딱딱한 잣대에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 저의 지도 팁: 저는 아이들에게 ‘도덕의 안경’ 이야기를 해줍니다. “규칙이라는 안경은 남의 잘못을 찾아내는 돋보기가 아니라, 내 마음을 비춰보는 거울로 써야 한단다.”라고요.

3. 이론의 시사점과 한계점

1) 교육적 시사점

피아제 도덕성 발달이론은 도덕성 발달수준에 따라 도덕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 유형을 제시해 줍니다. 타율적 도덕성 단계의 유아에게는 즉각적인 벌칙이 교육에 필요하고, 자율적 도덕성 단계의 아동에게는 개인의 양심과 가치관에 근거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알려 줍니다. 또한 아동기의 자율적 도덕성 발달이 지니는 중요성을 각성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2) 이론의 한계점

첫째, 피아제의 이론은 아동의 규칙 개념 발달을 게임 규칙과 비교하여 너무 단순하게 이해했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후속 연구(Smetana, 1982)에 따르면 어린 아동들도 폭력이나 도둑질 같은 도덕적 위반 행위를 단순한 사회 인습적 위반 행위보다 더 나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둘째, 아동의 도덕적 판단능력을 과소평가했습니다. 피아제는 타율적 도덕성 단계에서의 아동이 행위의 의도보다는 결과를 중시한다고 하였으나, 다른 연구에서는 아동이 의도성 또한 중시한다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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