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발달 vs 성장 vs 성숙은 어떻게 다른가?
| 의미 | 예 | |
| 발달 | 성장과 성숙의 결과로써 나타나는 능력의 변화 | 운동화 끈을 묶을 수 있다. |
| 성장 | 세포의 증가로 인한 양적인 변화 | 손가락이 길어지고 커진다. |
| 성숙 | 성장의 결과로써 때가 되면 기능을 발휘하는 것 | 손 전체에 힘을 주던 단계를 넘어 손가락 하나 하나를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발달이란 성장과 성숙의 결과로써 나타나는 능력의 변화를 의미한다.
발달과 비슷한 개념으로는 성장과 성숙이 있는데 성장은 세포의 증가로 인한 양적인 변화를 말하는 것이고 성숙은 성장의 결과로써 때가 되면 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의미한다.
B. 발달의 일반 원리
1. 예측 가능성
환경에는 차이가 있지만 위에서 아래, 중심에서 말초신경으로, 단순함에서 복잡함으로, 전체적인 부분에서 특수한 부분으로 뻗어나가는 대략적인 방향성이 있다. 예를 들면 목을 가눈 뒤 뒤집기를 한다든지, 기어 다닌 후에 걷기를 배우는 것, 정수의 개념을 익힌 후에 분수의 개념을 사용할 수 있다든지 하는 것이다.
2. 개인차; 기초 학력이 중요한 이유
보편적 경향성은 있지만 모든 아이들이 같은 속도로 발달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같은 연령에도 성취 수준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학년성 만으로 학생의 성취 수준을 예측할 수 없다.
>사교육 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반면에 많은 보호자들이 ‘우리 아이 공부로 스트레스 주고 싶지 않아요’라는 말씀을 하신다. 그러나 평범한 수준의 아이의 학업에 대해서는 교사가 굳이 관여하지 않는다. 개인차를 고려하더라도, 그것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만큼 지체되면 남아서 공부를 더 시켜도 되겠냐고 전화하는 것이다.
필자는 코딩을 배우러 다니면서 굉장히 어려웠다. 잘 모르고 못 따라가기 때문에 학원에 가는 그 자체가 너무 싫고 계속 딴생각과 딴짓을 하니 더 못 따라가게 되어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지게 되었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니 친구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친구와 죽이 잘 맞으면 같이 놀다 불려서 혼나는(!) 것이며 잘 맞지 않으면 크고 작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것이다.
AI시대에 공부가 뭐가 중요하냐지만, 초등 학업은 기초를 닦는 과정이라서 기본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I 쓸 줄은 알아야지. chat GPT 써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내가 명령을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할수록 대답을 똑똑하게 한다. 뭘 어떻게 작동시키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학원 가서 알아서 배우라는 것도 아니고 학생 공부 좀 남겨서 시키겠다 할 때 좀 협조적이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내가 한가해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공부로 이름 내라는 것도 아니고 학생이 뭐라도 할 줄 알았으면 좋겠어서 하는 말이다. 모르는 사람들은 다들 수업 끝나면 노는 줄 알지만 정말 말 그대로 눈코 뜰새없이 바쁜 와중에도 당신 자녀가 도저히 그냥 놔둘 수 없는 상태라서 책임감에 하는 말이다.
3. 유전과 환경: 교실 내 서열화와 교사의 권위
발달의 모든 측면은 직간접적으로 유전인자의 영향을 받는다. 유전인자에 있다고 해서 모두 발현되는 것도 아니며 환경이 같다고 모두 비슷하게 성장하지는 않는다. 환경과 유전인자는 서로의 촉매정도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책에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하나 나는 잊고 살았던 것 같은데, “아이들은 그들의 환경을 어느 정도는 선택할 수 있다”라고 한다.
> 아이들이 환경을 선택한다고 하니 3월 교실 모습이 그려진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선생님의 선을 건드려본다. 어디까지 해도 되는지 줄타기를 하며 최대한 유리(?)하게 만들어나간다. 그러나 처음 한 달만큼은 최선을 다해 양보하지 않는다. 교실 내에서 교사의 권위가 무너지면 아이들의 보호벽이 무너지는 것이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잔인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서열화가 심하다. 교사가 만만하면 학생들이 서열을 드러내놓고 학급 친구들을 대한다. 나에게는 우리 선생님 착하다, 안 무섭다는 말이 (버릇 없을 뿐더러) 최고의 욕으로 들린다. 어떤 학부모들은 무서운 선생님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데, 선생님이 무섭다는 것은, 학생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친구같은 선생님? 말은 좋다. 그러나 친구들을 자기 아랫것 처럼 부리는 교실 내 여왕벌이 친구말을 듣겠나?
4. 결정적 시기; 부모가 발달 과업을 알아야 하는 이유
어떤 발달들은 개인차를 두어도 되지만 어떤 발달들은 특정한 시기에 폭발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적기성이 매우 중요한 예는 다음과 같다. 다섯 살까지 말을 듣지 못하면 미묘한 문법적 복잡성을 습득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부모들은 발달과업(연령대에서 반드시 이루어야 할 발달)을 숙지하고 관찰하여 지체되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
>그러나 부모들이 적절한 연령에 이루어야할 발달 과업에 대한 중요성보다는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더 크게 작용하여, 예전에는 돌이면 떼던 기저귀를 5~6살까지 차는 어린이가 있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요즘의 아이 중심적 육아가 정말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한다. 학교에서는 기초 기본 생활/학습 태도를 익혀야 하는데, 아침 잠이 많은 아이라고 지각하는걸 아이의 특성으로 생각하고 혼내지 말아달라고 전화오는 경우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할 지 못해 말문이 턱 막힌다. 이러한 발달 과업이 제때 이루어 지지 않는 것은 아이가 행복해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른 친구들은 척척 해내는데 나는 이 정도도 못한다는 낮은 자존감과 자기효능감을 갖게되어 대인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가지게 된다.
5. 연속적이며 단계적임(소근육 발달과 가위질)
앞서 말했듯 어떤 발달들은 특정한 시기에 폭발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어떤 발달들은 천천히 진행되기도 한다. 종종 스트레스로 일시적으로 퇴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시 걸음을 떼는 것이 일반적이다.
> 요즘 어린이들은 보호자가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려 노력하는 것 같은데, 또 잘 못하면 대신해주려는 경향이 있어서인지 운동화 끈도 못 묶는 경우가 허다하다. 운동화 끈이 뭐야, 그냥 끈 양쪽을 들고 질끈 묶는 걸 못한다. 우리 반은 운동화 끈 묶기 시험을 볼 때도 있다.
“저는 운동화 끈이 없어서 운동화 끈 안 묶어도 되는데요?” 이렇게 말하는 학생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터득한다면 좋겠지만 그냥 배우는 것은 없다.
우리 반 어린이들은 일부러 도안 색칠하고 자르는 활동을 많이 한다. 소근육 발달이 덜되어 색칠 정교성이 떨어지고, 색깔도 매우 연하게만 칠하는 데다 가위질하는데 한 세월이 걸린다. 코로나 시기에 학교에 와서 만들기 하고 종이접기 하고 가위질하지 못해서 소근육발달이 지체되었나 싶어서 더 많이 시킨다. 갈 길이 멀다.

C. 마무리
성장과 성숙이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소 ‘발달’이라는 꽃이 핀다. 우리 아이가 키만 컸다고(성장) 다 자란 것이 아니라, 그에 맞는 세밀한 기능(성숙)을 익히도록 기다려주고 도와주는 어른의 역할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리고 학생의 발달에 적시성을 겸한 체계적으로 계획된 스캐폴딩을 제공하는 것이 교사의 전문성이다. 교사와 학부모가 믿고 협력하는 관계이길 바라고, 학부모의 교육관과 맞지 않은 부분이 있더라도 학교를 보낸 이상 ‘단체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 협조해주길 바란다. 생각이 맞는 사람들하고만 지내며 살아갈 수 없다는걸 학부모님은 경험으로 겪어봤을테니 말이다.